언제부턴가 매해 시작에서 결심이나 다짐을 하지 않게 되었다.
지키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은 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켜야 할 일들이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를 핑계로 일주일만 쉬어야지 라고 생각한 달리기를 일년만에 다시 시작했다.
앱으로 8주 동안 30분간 쉬지 않고 달릴 수 있는 체력을 길러준다는데 넉넉히 12월까지 30분간 쉬지 않고 달릴 수 있게 되는 것이 목표다.
미사를 나갈 것을 결심했다.
이제 150여일 된 아기에게 유아세례를 받게 하려고 마음먹었다.
성장한 다음에 종교에 대한 자기 결정은 당연히 존중하겠지만, 형제도 없을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마음의 축이 될 수 있는 보조 장치 중의 하나로 성당에 나가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기가 성당을 통해 마음 건강에 도움을 받으려면 먼저 내가 성당에 나가야 하지 않을까?
지극히 당연한 선후 관계 성립을 위해 성당에 나가서 미사에 참석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유아실에서 미사를 보는데 감회가 새로웠다.
힘들었을텐데 미사 끝까지 잘 함께해 준 아기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블로그를 할 결심을 했다.
더 이상 미룰 수도, 미룬다고 뭘 저 쌔끈하게 기록할지도 모르는데, 일단 블로그에 무엇이든 하나씩 기록을 남겨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결심의 첫 걸음을 지금 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