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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타부타

다래식당

비가 내릴 듯 말듯한 토요일 오후 늦은 아점을 먹고

곧 배가 고파질 것을 예감하고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던 중

매운탕이 먹고 싶다는 나의 의견에 세대주가 예전에

애정 하는 맛있는 녀석들에 나왔던 동태찌개 집 한번 가보자고 하여 옳다 하고 찾아간 곳

 

집에서 1km? 정도 떨어져 있어서 기왕 가는거 운동삼아 걸어서 가자고 하여 우산 하나 챙겨 들고 방문했다.

위치상으로 음식점들이 많이 있었는데 특히 배달앱에서 자주 봤던 상호명들이 많아서

아 우리가 배달시키면 여기서 오는구나 하며 알수없는 친근감과 함께 업장에 들어갔다.

 

 

 

 

 

국민 프로그램에 나온 집 답지 않게 테이블은 빈자리가 많았기 때문에 코로나 여파를 실감할 수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신 전화로 포장주문들이 들어오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후 배달엡에서 검색해 본 결과 나오지 않으니 포장은 직접 전화 예약 후 방문만 가능한 걸로 추정)

 

 

 

귀한 분들 포스터가 떡하니 걸려있고 그 옆에는 맛집의 상징과도 같은 단일 메뉴가 걸려있음

그리고 또 그 옆에는 술을 취급하지 않는다는 부착물도 있었는데 술꾼들이 많이들 아쉬워했을 거 같다.

 

 

 

 

그리고 웰컴 드링크로 구수한 숭늉과 함께

기본찬 세팅되는데 다들 자기주장들이 센 반찬들이었다.

(특히 푸우우우욱 익혀진 두부 양념조림이 좋았다.)

수시로 바뀌는지는 첫 방문이라서 알수는 없었지만

깔리는 기본찬들에서 후에 등장항 주인공의 톤 앤 매너가 대충 그려진다.

 

 

 

 

그리고 등판한 오늘의 주인공은 비주얼부터 알고 있던 익숙한 동태찌개의 상과는 조금 다르다.

고추장이 들어갔음이 학실한 칼칼하고 달짝지근한 냄새가 부와오아앙 풍겨오고 투박하게 썰려 들어간

동태와 그 부속들 및 영혼의 단짝 무, 두부 등등이 있고 동태 대가리가 없어 좀 아쉬웠지만

일인당 만원이라는 가격에 따져보면 합당한 양이다.

(물론 주택가에서 찌개 정식 1인분 만원짜리 한장이 과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순 있겠지만)

 

 

 

 

찌개 국물과 살점을 같이 수저에 올려 먹으면 으어엉 감탄이 절로 난다.

물론 친숙하게 알고 있건 그 맛은 아니지만 그래서 익숙치 않음에 당황할 순 있겠으나

솜씨있으신 주인장이 계산하여 내는 맛이라고 판단된다.

찌개의 국물과 내용물들을 함께 먹으면 재료들 각자의 강한 주장들이 설득력이 있게 다가오고

빨리 밥도 우겨넣으라는 합의점으로 귀결된다.

 

 

 

 

알과 고니 동태애도 제법 들어있다. 아니 알은 사실 생각보다 적게 들어있다.

아마 따로 부속을 받질 않으니 찌개분량만큼의 동태에서 나오는 걸로 내어오는 것 같다.

그렇다면 납득이지. 특히 동태애는 일반적인 맑은 동태찌개에서는 찾기 힘든 부속인데 아마도 특유의 향이나

맛이 강해서 국물맛을 해치기 때문이 아닐까.

다래식당은 그럴 염려없는 파워풀한 국물맛으로 승부하니 동태애도 이렇게 오전히 딸려나오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개성이 강한 음식들이 나온다.

그 강한 개성때문에 알던 맛이 아니니 거부감이 들수도 있겠지만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려는 노력, 아니

그냥 고추장찌개에 동태를 넣어서 만든 새로운 음식이라고 생각하면

아마 납득할 수 있지 않을까.

 

싸장님의 호방한 요리솜씨와 성격이 낳은 멋진 동태찌개라고 생각한다.